중국너자 IP, 영화관에서 선반까지…문화 창작 시장을 점화하다
문화 창작 시장을 강타한 ‘너자 태풍’
"너자 피규어 언제 재입고되나요?" 2월 17일 베이징 시단 위에청(西单大悦城) 팝마트 매장에서는 수많은 소비자들이 너자 시리즈 제품의 재입고 시기를 문의했습니다. 매장 직원에 따르면, 《너자 2》 콜라보레이션 제품은 출시 즉시 매진되었으며, 최근 매일 수십 명이 예약 구매를 신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에서도 "구매할 수 없다", "너자의 '자식'이 생산라인에서 질주 중"이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열기를 증명했습니다.
팝마트는 1월 30일 《너자 2: 천생의 인연》 블라인드 박스를 온라인 스토어에 출시한 이후, 하루 평균 2만 건 이상의 검색량을 기록했으며, 8일 만에 매출 천만 위안(약 18억 원)을 돌파하며 '한정판 매니아'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영화 수집용 트레이딩 카드와 필름 카드 역시 일주일 만에 70만 장 이상 판매되며 100만 위안(약 1.8억 원)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극장에서는 '하늘을 나는 돼지를 탄 너자' 모양의 팝콘 통이 2~3일 만에 품절되는 등 전 방위적 열풍이 이어졌습니다.
징동(JD) 플랫폼에서는 《오병전》, 《너자: 삼계의 과거》 등 그래픽 노블이 영화 개봉 후 40배 이상 매출이 급증했으며, 금세공 시장에서도 '너자 펜던트', '건곤권 팔찌', '혼천링 반지' 등이 인기를 끌며 IP의 확장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영화 IP, 산업 활성화의 촉매제로
후난성 샹탄 종합보세구의 한 장난감 공장에서는 《너자 2》의 '마동 너자' 피규어 생산라인이 가동 중입니다. 양전린(杨振麟) 이사는 "설 연휴도 반납하고 초고속 생산 중"이라며 "4~5월 중 석기낭랑, 신공표 등 신규 캐릭터 제품도 출시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영화 IP가 창작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진환전》 블라인드 박스, 러이신커피(瑞幸咖啡)의 《봉신: 서기 전쟁》 콜라보 메뉴, 《워더너스 2》 공식 모델링 굿즈 등이 연이어 성공하며 IP의 다각적 가치 개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신증권(中信證券)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IP 파생상품 시장 규모는 5,000억 위안(약 90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입니다. 톈옌차(天眼查) 프로페셔널 에디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중국 크리에이티브 토이 관련 신규 기업 1.3만 개가 등록되며 산업 활황을 증명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상품의 기능적 속성보다 정서적 가치와 정신적 의미를 더 중요시하며, 다양한 IP 파생상품이 시장 활성화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
- 장둥(蒋多) 중국전매대학 교수
‘일시적 열풍’에서 ‘장수 IP’로의 도전

손오공부터 너자까지, 클래식 캐릭터의 현대적 재해석으로 글로벌 팬덤을 사로잡은 중국 IP들이 이제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팝마트 관계자는 "《너자 2》 제품 개발에 1년 6개월이 투입되었으며, 피규어의 탈부착 가능한 연분홍 외투 등 상호작용 요소를 고려한 이차 창작이 중요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영화와 굿즈 동시 개발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하지만, 현재는 대부분 사후 개발에 의존해 IP 수명 주기 관리가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청두 등 일부 도시는 문화창작 산업 플랫폼을 구축해 IP 육성과 상품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황단홍(黄丹红) 쓰촨미디어대학 교수는 "글로벌 시장 대비 중국 파생상품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며, IP 열기가 성숙한 산업 생태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